프리드리히 횔덜린 (Friedrich Hölderlin) 의 시 - 『빵과 포도주 Brot und Wein 』

2017/02/23

 

빵과 포도주
 
(...)

 

2

놀랍구나, 숭고한 밤의 은총이여, 밤의 손길에 의해 
어디서 누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 누가 알까.
밤이 세상과 희망 품은 인간들의 영혼을 흔들어놓지만,
그 밤이 무슨 일을 마련하고 있는지는 현자도 모르리라.
그게 그대를 끔찍히 사랑하는 가장 높은 신의 뜻이므로.
그러기에 그대는 밤보다 분별있는 낮을 더 좋아한다.
그러나 때로는 티없이 맑은 눈도 그늘을 좋아하며
꼭 필요치 않다 해도 기쁘게 잠을 청한다.
혹은 정직한 사람이라면 기꺼이 밤의 깊이를 응시한다.
그래, 밤을 향해 화환과 노래를 바치지 않을 수 없다.
밤은 헤매는 자, 죽은 자들에게 신성하게 바쳐진 것이기에.
더없이 자유로운 정신 속에도 밤은 영원히 깃들어 있다.
그러나 밤은 우리에게도 머뭇거리는 이 순간을 위해
어둠 속에서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몇 가지를,
그래 망각과 성스러운 도취를 허락해주어야 하며,
사랑하는 사람들처럼 잠없이 쏟아져 나오는 말을,
더욱 가득찬 술잔을, 더욱 대담한 인생을, 성스러운 기억을
그리고 밤에도 잠없이 깨어 있는 것을 허락해주어야 한다.

 

(...)

 

 

Brot und Wein - Friedrich Hölderlin

 

| Wunderbar ist die Gunst der Hocherhabnen und niemand
Weiß von wannen und was einem geschiehet von ihr.
So bewegt sie die Welt und die hoffende Seele der Menschen,
Selbst kein Weiser versteht, was sie bereitet, denn so
Will es der oberste Gott, der sehr dich liebet, und darum
Ist noch lieber, wie sie, dir der besonnene Tag.
Aber zuweilen liebt auch klares Auge den Schatten
Und versuchet zu Lust, eh´ es die Not ist, den Schlaf,
Oder es blickt auch gern ein treuer Mann in die Nacht hin,
Ja, es ziemet sich ihr Kränze zu weihn und Gesang,
Weil den Irrenden sie geheiliget ist und den Toten,
Selber aber besteht, ewig, in freiestem Geist.
Aber sie muß uns auch, daß in der zaudernden Weile,
Daß im Finstern für uns einiges Haltbare sei,
Uns die Vergessenheit und das Heiligtrunkene gönnen,
Gönnen das strömende Wort, das, wie die Liebenden, sei,
Schlummerlos und vollern Pokal und kühneres Leben,
Heilig Gedächtnis auch, wachend zu bleiben bei Nacht. |
 
 - 프리드리히 횔덜린 (Friedrich Hölderlin) 의 시 ,
『빵과 포도주 Brot und Wein 』 중 , 김재혁 옮김 - 
 
 


  프리드리히 횔덜린, 그는 독일 시 문학의 정점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살아생전에는 괴테나 실러 같은 거장의 그늘에 가려 시인으로서 거의 인정받지 못했다. 1802년 사랑이 좌절되고 나서 정신착란을 일으켰고 40년 넘게 옥탑방에 갇혀 살다 세상을 떠났다. 온전한 정신으로 있을 때 시집 한 권 내지 못했다. 그의 시들은 사후에도 한동안 어둠에 가려져 있다가 20세기 들어 발굴됐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횔덜린을 모범으로 삼았고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시인의 시인"이라고 칭송했다. 20세기 표현주의·상징주의는 한 세기 앞서 고전주의의 엄격한 형식과 규범을 거부한 횔덜린을 '현대 서정시의 선구자'로 끌어올렸다.
  
 
작가 설명 출처 : 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독일에서 예술하기 - 에디터 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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