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빵(Das Brot) #2

2016/12/11

 

독일의 일상과 빵

 

"독일에는 맥주·소시지·빵 외에는 먹을 게 없다" 고 흔히 말한다. 즉, 이웃한 프랑스나 이탈리아에 비해 음식 맛이 떨어진다는 말인데, 역설적으로 생각해보면 독일 맥주와 소시지, 빵이 그만큼 훌륭하다는 뜻도 될 것이다. 독일의 음식이 화려하거나 그 명성이 다른 국가보다 낮은 이유는 지리적인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독일은 바다와 육지에서 풍부한 해산물과 고기 그리고 많은 곡식이 자라는 지역이 아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풍부한 일조량이 없고, 산림지역이 많아 다양한 먹을거리가 부족했다.

 

 

독일에서 유달리 빵 종류가 다양하게 발달하게 된 원인은 전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밀과 호밀의 다양한 조합방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경제회의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독일 국민 1인당 빵 소비량은 87킬로그램에 달한다고 한다. 또 곡물 시장 영양 연구소(GMF)는 2005년 독일 제분회사에서 생산된 밀가루와 호밀가루는 약 560만 톤에 달한다고 밝혔다. 독일에는 300여종이 넘는 다양한 빵 종류가 있어서 가히 세계 최고라 할 수 있으며, 케이크와 패스트리의 종류는 이보다도 한층 더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독일 전역의 빵집에서 매일 신선하게 구워져 나오는 패스트리 종류가 1,200여 가지가 넘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빵이 있는 나라가 바로 독일이고, 독일의 빵은 그 자체로 "일상적 음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독일 빵의 역사 

 

 

사실 유독 독일에서만 다양한 빵이 발달하게 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빵은 이집트에도 있었는데, 독일에서는 기독교가 전파되기 이전에 벌써 빵을 구웠다. 빵의 기본원료는 그 때나 지금이나 별로 변한 것이 없다. 밀가루와 곡물가루, 물, 이스트, 사우어 타이크' (Sauerteig) 라 불리는 반죽, 그리고 소금이 기본이다. 하지만 독일, 특히 북독일에서는 일찍이 밀가루에 호밀가루를 섞어 빵을 굽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전형적인 독일 빵의 기본이다.

 

 

옛 독일에서는 각 가정이 개인 오븐을 사용할 여유가 없어 마을에 공동 오븐이 있었다. 주로 1주일에 한 번 마을 아낙네들은 집에서 만든 반죽을 들고 공동 오븐에서 구워낸 것이다. 물론, 단지 빵만 만드는 곳은 아니었다. 마을 오븐은 아낙들이 남편 흉도 보면서 수다를 떠는 만남의 장소였고, 마을마다 돌아다니며 전설과 화젯거리를 전하는 이야기꾼의 무대이기도 했다. 특히, 겨울철에는 남녀노소 관계없이 그곳을 찾아 따뜻한 훈기를 얻기도 했다. 어찌 보면 한국 아낙네들이 동네 빨래터에서 수다를 마음껏 떨면서, '빨래는 곧 남편'이란 생각으로 방망이를 힘차게 내리쳤던 모습과, 독일 아낙네들이 '반죽은 곧 남편'이란 생각에 반죽을 식탁에 세게 치대는 모습은 유사한 점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후, 기적적인 경제 발전으로 마을의 오븐은 점차 그 의미를 잃어갔다고 한다.

 

 

중세 이후, 수많은 전쟁으로 배고픔을 경험하고, 힘들었던 그들이지만 결국 경제대국으로 일어난 독일. 이는 외향적이기 보단 기본에 성실하고 정직한 독일인의 국민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 삶 속에 자리 잡은 음식 문화도 화려하기보다는 내면이 알차면서 소박하다. 독일 빵 또한 그렇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달콤한 빵에 길들여진 한국인에게는 독일의 빵이 조금은 거칠고 투박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일단 음미하기 시작하면, 오랫동안 지속되는 구수한 향과 담백한 맛으로, 독일인의 서민적 정서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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