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시 소개 | 예술사의 매개체가 된 사운드아트

 

| 독일의 사운드 아트 전시회 : "예술사의 매개체가 된 사운드아트" |

 

디지털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예술작품 그 자체가 의문에 부쳐진다면 과연 예술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만 할까? 독일 칼스루에에 소재의 ZKM 미디어아트 센터에서 개최되는 전시 “사운드아트. 예술의 매개체가 된 소리(Sound Art. Klang als Medium der Kunst)“는 오직 예술사적 관점에서 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한다. 이 사운드는 웅장하다. 칼스루에 ZKM 미디어아트센터 앞에는 그리스 델포이의 유명한 아테네 프로나이아 신전을 원래의 크기에 가깝게 재현한 원형건물이 들어서 있다. 그 옛날 신전에서 인간과 신의 소통이 이뤄졌던 것처럼 연방검찰청과 멀티플렉스 영화관 사이에 설치된 이 모형 역시 박물관과 시민들간의 소통 창구가 되고 있다.


수백 개의 중고 스피커들로 이뤄진 베누아 모브리(Benoît Maubrey)의 사운드조각 Temple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작품에서 끝없이 흘러나오는 라디오 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자체적인 소리로 변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이 작품의 크기로 미루어 ZKM미디어센터의 미디어 뮤지엄에서 전시되고 있는 “사운드아트. 예술의 매개체가 된 소리(Sound Art. Klang als Medium der Kunst“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백 명이 넘는 세계 예술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그 중 3분의 1이 새로운 작품인 이번 전시는 오직 20세기와 21세기 사운드아트의 역사에만 집중한다.

 

 

 

 

 

| 소리 궁전 |

 

ZKM 미디어아트센터 관장 페터 바이벨(Peter Weibel)과 ZKM 음악원의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인 율리아 게어라흐(Julia Gerlach)가 함께 기획한 이번 사운드아트 전시로 ZKM 건물은 하나의 소리 궁전으로 변신했다. 소리를 체험하고, 청각능력을 탐색하게 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ZKM은 컴퓨터와 인터넷이 어마어마한 양의 인공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가운데 독자적인 전문성을 위협받을 수도 있는 미디어 아트 장르에 새 바람을 불어 넣고자 시도했다. 이를 위해 과거와 현재의 이정표적인 사운드아트 작품들이 ZKM 건물 안팎으로 모여 들었다.

 

 

 

 

| 사운드아트의 역사를 보다 |

 

1970년대부터 사운드아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사운드 조각들, 즉 스피커와 광전지를 사용한 페터 포겔(Peter Vogel)의 금속성 사운드 오브젝트나, 전시 홍보용으로 기획된 더글라스 헨드슨(Douglas Henderson)의 콘크리트 속 전자기타(2007)와 같은 작품들에는 그리 많은 공간이 배정되지 않았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복잡한 장비(공간 전체에 전구를 설치한 뒤 이동식 발전기를 이용해 전구의 깜박임을 오디오시그널로 전환하도록 고안된 작품)가 필요한 에드윈 반 델 하이드(Edwin van der Heide)의 Sound Modulated Light 3(2007)'도 오히려 예외에 속한다.

 

반면 이번 전시의 대부분 작품들은 다양한 미디어를 사용해서, 소리가 어떤 식으로 인지되며, 때로 왜곡되는지, 또 시각이 어떻게 사운드의 인지를 돕거나, 방해하는지 등의 주제를 표현하고 있다. 고든 모노한(Gordon Monohan)의 작품 시리즈, Music FromNowhere의 일부인 스피커박스에서는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증폭되고 전달되는 대신 스피커 내부의 기계적인 소형 장치들이 생산해내고 있고, 티모 칼렌(Timo Kahlen)의 '곤충들을 위한 춤'에서는 진동하는 스피커 위에 놓인 곤충의 사체가 멤브레인이 진동함에 따라 마치 위로 떠오르는 것처럼 보일 뿐 아니라, 딱딱한 껍질에서 소리가 나면서 또 다른 착각을 일으킨다.

 

 

 

 

| 망자와 소통하다 |

 

이번 전시회는 다양한 부대행사와 자체 앱을 제공한다는 점 외에도, 특히 문서자료와 아카이브에 충실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뮤지션이자 오디오 아티스트인 다프네 오람(Daphne Oram)과 마리안느 아마처(Maryanne Amacher)의 작품에 관한 자료들이 따로 전시되어 있다. 또 칼 미하엘 본 하우스볼프(Carl Michael von Hausswolff)와 프리드리히 위르겐손(Friedrich Jürgenson)의 오디오테이프 아카이브(무선전화를 이용한 망자와의 대화), 아인드호벤의 실험적인 공연 공간, ' HetApollohuis'(1980–1997)'의 아카이브도 포함되어 있다.


원래 사운드아트 전시에서는 작품들 사이에 간섭이 일어나기 쉽지만, 이번 전시는 그렇지 않다. 전시의 콘셉트와 공간배치를 얼마나 신중하게 구상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 약간 의아한 점은 테마를 한정 짓거나 부각시키는 것 없이, 그냥 사운드 아트라는 장르 자체만을 다룬다는 것이다. 사실 Sonambiente (1996-2006, 베를린), Crossings (1998, 빈), Sonic Boom (2000, 런던), Sonic Process(2002, 파리), 또 성별과 사운드의 상관관계라는 독특한 주제를 다룬 Her Sound(2005, 런던) 등의 전시들만 해도 특정 주제로 더욱 흥미를 더했었다.

 

 

 

 

 

 

 

 

 

 

| 출처 |

이미지 - 작가 베누아 모브리(Benoît Maubrey)
http://www.benoitmaubrey.com/

 

 

 

 

 

 

 

 

 

 

 

 

 

ⓒ글 / 주한독일문화원(goethe institut)
https://www.goethe.de/ins/kr/ko/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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